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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2/11/22 [15:40]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한문 숙어에 “謀事在人 成事在天(일의 계획은 인간이 세우지만 일의 성사는 하나님이 하신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계획도 중요하다. 봄은 하나님이 주시지만 씨앗은 인간이 뿌려야 하기 때문이다. 단, 인간이 최종 결정자는 아님을 깨닫는 것이 지혜이다.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가 인간의 간구와 노력으로 변경되는 예도 있다. (히스기야왕의 회개와 간구는 수명을 15년 연장한 일 (왕하20:1-10)) 결국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에 인간의 노력과 수고가 합해질 때 역사는 이루어진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우연’과 ‘필연’이라는 것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 예로 2001.09.11. 이슬람 테러단체에 의해 납치된 4대의 항공기 중 두 대가 미국 뉴욕에 있는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 두 개 건물을 들이받아 붕괴되었을 때, 2,749명의 미국 시민이 사망하였다. 미국의 칼럼리스트 패트릭 웨이딩거가 당시 사고에서 아슬아슬하게 참사를 피한 10명의 유명 인사들에 대한 소개를 한 적이 있다.

 

사건 당시 ①세계무역센터 임대권을 갖고 있던 래리 실버스타인, ②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의 수석 주방장으로 WTC의 106층과 107층 사이에 근무지가 있었던 마이클 로모나코, ③뇌졸중에 걸린 어머니 때문에 계획보다 하루 일찍 공연에 참석했던 가수 패티스틴, ④남자친구와 다투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친 탤런트 줄리에 스터퍼, ⑤WTC의 전망대로 조깅을 하러 가다가 깜박 잊고 온 카메라를 가지러 호텔로 돌아갔던 호주 출신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이안 소프, ⑥회의실이 좁아 회의 장소를 옮긴 AON사의 상무 이사이며 죠지 부시 대통령의 사촌인 짐 피어스, ⑦WTC 101층에서 열린 자선행사에 지각으로 참석하지 못한 뉴욕타임즈 객원 칼럼리스트 사라 퍼거슨, ⑧출발 시간을 잘못 알려준 여행사 직원의 실수로 비행기를 놓친 애니메이션 제작자 겸 만화영화 성우 세스 맥파린 등이 소개 되어있다. ⑨아침에 먹은 쥬스 때문에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30분 지각하여 자기 사무실에 비행기가 들이 박히는 모습을 보고 차를 되돌려 나왔다는 무역회사 부총재 이희돈 장로도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예상치 못한 사건, 누군가의 실수, 계획과 어긋나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일로 인해 비행기를 놓쳤거나 제시간에 현장에 도착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두 처음에는 그런 상황으로 인해 짜증이 나고 화도 났겠지만, 결과적으로 참사의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세상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요 새끼를 꼬듯 행불행이 겹쳐지기도 하는 것이니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심을 믿고 살면 좋겠다.

 

“내가 걷는 이 길이 혹 굽이도는 수가 있어도/ 내 심장이 울렁이고 가슴 아파도/ 내 마음 속으로 여전히 기뻐하는 까닭은/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심일세// 내가 세운 계획이 혹 빗나갈지 모르며/ 나의 희망 덧없이 스러질 수 있지만/ 나 여전히 인도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는 까닭은/ 주께서 내가 가야 할 길을 잘 아심일세// 캄캄한 밤 어둠이 깊어/ 날이 다시는 밝지 않을 것 같아보여도/ 내 신앙 부여잡고 주님께 모든 것 맡기리니/ 하나님을 내가 믿음일세// 지금은 내가 볼 수 없는 것 너무 많아서/ 너무 멀리서 가물가물 어른거려도/ 운명이여 오라, 나 두려워 아니하리/ 만사를 주님께 내어 맡기리다.” 신앙은 믿는 것이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때에 맞추어 허락해 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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